" 76) 기 린 봉 "
-- 1972.1.21. --
명멸하는 全州시가가
동화속 그림처럼 다정해,
조물주의 창조와 기쁨을
사뭇 빼어난 기린봉아!
산길을 돌아, 바위를 기어
가쁜 숨 갈아 오른 발자취에,
정녕, 인생의 고뇌 얼룩지고
정상에 날린 한 뜻, 天地를 이은다.
노령에 이은 산맥을 타고
줄기차게 뻗은 기상은,
아담스런 全州를 포근스레 안고
우 뚝, 세월을 날린다.
휘날리는 세월에 젖어
미지의 공간에 그림자 늘이며,
별처럼 높은 머리를 이고
푸른 하늘을 시야에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