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비 "
그 무덥고 지루한 나날들
오로지 새끼를 위해
수없이 땀 흘린 이 산하
선뜻 부는 소슬바람에
가을은 벌써 문턱에 와 있네.
아! 이제는 떠날 준비를 해야하나?
아직, 막내는 날개짓이 서툴고
둘째는 유난히도 병치레도 많았는데
어찌할거나? 강남 만리 길을....
아름답고 정겨운 산천
인정 많고 마음씨 고운 순이네 식구
차마, 발길은 떨어지지 않는데....
자, 이제는 떠나 가야 할 시간
눈물일랑 속으로 삼키고
이별의 소야곡을 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