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 비
basicstone
2009. 7. 24. 16:43
" 봄 비 "
주르륵, 뚝 뚝 뚝
왠지 모를 그리움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일 때
누가 찾아오나?
설레임에 괜스레 가슴만
뚝 뚝, 콩 콩 콩
조바심을 따라
뿌연 안개속, 뜰에 내려서니
실비가 버드나무 사이로 오네.
보일 듯, 말 듯
아련한 영상에 홀려
안개비 속을 헤매고 있을 때
또르륵, 똑 똑 똑
갯방귀 가지 끝에
봄이 살픗 맺혀 있네.
메마른 가지 사이로
함초롬히 맺힌 봉오리
정녕, 봄이 오나 보다.
두 팔 벌려 기지개 켜고
허리가 흐느러지게 웃으며
온 몸으로 봄을 맞자.
소리없이 찾아 와
더욱 반가운 임처럼
봄비 맞으며 봄마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