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 을 비 4
basicstone
2009. 7. 29. 14:35
" 가 을 비 4 "
늦가을 유혹에
허허로운 벌판, 외진 곳
나 홀로, 발이 시리도록
가을을 밟으며 사색을 쌓는데...
그대는 아는가?
억새풀이 슬피 우는사연을
나무도, 풀도, 산도, 새까지도
아무 말없이 마냥, 울고 있는데
저 혼자 잘난 인간아!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헤매면서
오히려, 자연을 비웃다니....
어이할꼬? 못 말리는 인간을,
제발,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 젖혀
주룩 주룩 내리는 가을비로
마음 속 구석구석 찌든 때 벗겨내서
참회하고 갈구하여
맑은 가을비로 마음을 정화 하고
자연과 생명의 환희를 기쁨으로
하늘 끝까지 들리도록 목청 껏 노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