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월

basicstone 2013. 11. 21. 15:04

   " 세   월 "

세찬 바람에 쫓겨

도망가는 세월인가?

가을은

오는 듯, 가는 듯,

애꿎은 낙엽을 떨구며

몸을 움츠리고,

부르르 떨고 있네.

뭐가, 그리도

바쁘신가?

가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 첫눈을 흩뿌리며

동장군을 초대하네.

속절없이 무심한 

못난 세월아! 

겨우, 바람따라 휘둘리며 

저리도, 먼저 도망가는가?

온 산을 붉게 물들었던 

그리 고운 낙엽들도 

어느새, 

바람따라, 세월따라 

날려 보내고 

지금은, 

눈 보라에  

그저, 눈물 흘리며

말없이 떨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