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험과 나

basicstone 2019. 10. 30. 16:47

  " 12) 시험과 나 "

                       - -1970.12.17.--

마냥 행복했었다. 너를 만기 전에는

만인의 축복속에 승승장구하던 꿈 많은 소년.

나를 모르고, 너를 모른 채, 全北第一의 도장에서

너에 대한 나의 도전은 비참한 나의 패배로 일단락,

그로인해, 너와 나의 사이는 더욱 멀어졌나보다.

역전된 나의 위치를 비분으로 참으며 닦은 시련의 1년,

너를 모른 나의 제2의 도전도, 아! 어처구니 없는

패배자의 초라한 서글픔이여!

찬란한 과거를 잊고, 오늘은 비참한 몰골이 되어

어두운 응달을 걷는 초라한 나그네련가?

어쩔 수 없는 나의 발길은 고향의 조그만 도장이었다.

그런대로 멋모르고 보낸 아쉬운 3년의 수련.

나를 모른 제 3의 도전, 가슴을 찢는 안타까움에 판정패.

그 때부터 사귄 '고독'이란 친구,그로인해 변해버린

내 성격의 음울함이여!

제2류 무대에선 K. O 승을 거두었지만, 찬란했던 과거의 망상과

1류 무대에서 너를 이긴 멋있는 친구들을 차마 볼 수 없는

떳떳치 못한, 자존심이 이끈 뒷 골목의 비참, 사나이의 울분.

육신을 갈갈이 찢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홀로 울고 헤맨

방황길 1년, 차마 떨치고 서울로 비약.

韓國第一의 도장에서 너를 모른 채, 제4의 도전

어쩔 수 없이 당한 완전 K.O 패.

속으로 흐느끼고 겉은 웃는 체 하는,

맥빠진 사나이의 흐느낌. 사나이의 눈물.

죽어도 영원한 패배자는 될 수 없다고, 집념 강한 사나이는

결코, 단념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고 그 몇번을 울렸던가?

그래도, 분에 넘친 속사 도장의 5개월 수련.

최고 도장에서 맞이한 제5의 도전,

피를 뿜는 혈전에서 또 당한 판정패.

캄캄한 하늘을 쳐다 보지도 않고, 철새되어 내려 간 고향.

조그만 골방에 은신처 두고,'허무'와 '공상'과 '고독'만이 벗하는 

비참한 신선의 하루, 덧없는세월을 한탄하고 제일 큰 속사도장에서

재기에 몸부림치며, 닦은 수련의 고달픔이여!

청천에 벼락이 떨어지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 맞은 나는,

운명의 장난에 몸부림치는 시련속에 숙명의 불운아이련가?

어처구니 없는 도전권 상실에 보따리 진 가련한 철새여!

밤에 찾는 고향의 서글픔 일러라.

패잔병의 쓴잔일랑 모조리 마시고,홀로 흐느끼는 안타까움.

차라리 영원한 잠이라면, 이런 뼈를 깎는 괴로움은 없을텐데,

들판에 버려 진 방랑아에, 물을 준 구원의 손길,

후원의 지지자는 C .H 형.

지난 해의 도장을 찾아서 기어코 뿌리 뽑겠다는 끈질긴 투지,

상대를 얕본 죄라서, 어처구니 없이 당한  또 한번의 판정패.

굽힐 줄 모르고 꺾이지 않으며 슬퍼하지 않고, 중단하지 않는

불굴아의 처절한 통곡이여! 붓을 꺾고 청춘을 불살라 버리고픈,

너무, 너무 억울해서 누구에게 하소연 해도 풀릴 수 없는

패배한 사나이만의 울분이여!

부모님을 울리고, 따뜻한 후원자의 성원에 배신, 주위를 실망시키고

나를 잃은 차마 면할 수 없는 괴로움.

7번을 패한 사나이는 8번째 또 일어 난다고 결코 단념하지 않는

불굴의 사나이 되어라.

너무도 적의를 갖고 싸우며, 그럴 때마다 나를 울린 무정한 사람이여!

그러나, 모든 죄를 운명에 두는 비겁자는 아니라오.

이번에는 기어코, 너를 때려 눕히고, 그 뒤에 화해 하자꾸나.

그러곤, 정말 다정한 친구가 되어, 서로 웃고 알아주는

너와 내가 되자꾸나.

어쩔 수 없는 아픔에 얼마간 방황하다 이제야 돌아 왔나보다.

앞으론, 너를 알고 나를 알아 도전장에서 떨려오는 가슴을

새로운 수련으로 억제하고 몇배 더한 승리를 위해 오늘은 참는거다.

사나이의 집념은 강한 것, 보람 찾고 잃은 나를 찾을 때, 

그 간의 과정은 찬란한 경험의 빛을 발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