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雪 花
basicstone
2019. 11. 1. 14:42
" 32) 雪 花 "
-- 1971.1.14. --
함박눈 춤추며 살픗 살픗
세상 만물은 오직 하나
성결이 나은 원색의 침묵.
자연이 흰꽃을 먹고
흰꽃이 자연을 먹으면
인간도 자연따라 흰꽃속에 묻혀
너와 나를 잊는구려.
도시도 농촌되고
농촌은 자연따라
태고의 신비풀고
하늘과 땅이 맞닿은다.
보리수도 참나무도 무화과도
같은피를 받아 같은 흰꽃이 피고
흰꽃으로 덮힌세상, 흰꽃에 묻힌 세상.
차마, 그래도 고히 밟고
두사람이 한 몸되어
흰꽃 깔린 보도위를
흰꽃속에 묻혀가오.
꼬리 물고 뱅뱅 도는
복술이가 좋아하는
함박눈 내리는 날이면
오늘도 못 참고 걸어 본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