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초 조
basicstone
2019. 11. 2. 18:22
" 42) 초 조 "
-- 1971.9.29. --
무거운 물체가 한오라기 실에서
살픗 살픗 그네타는 소리.
촛불 꺼지며 문풍지에
설레는 마음.
바람에 지는 낙엽에 마음을 실어
맴돌다 맴돌다 떨어져도
싸이렌의 파문은
멈추지 않네.
복권을 손에 쥐고
아쉬운 한숨 앞에
밀려오는 시계추의
가냘픈 떨림이여!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 눈 망울 속에,
고양이 앞에 떠는 쥐새끼
먹장 뒤의 햇볕이 야속하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