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늘 (인생)

basicstone 2019. 11. 2. 18:36

   "43) 하 늘 (人 生) "

                  -- 1971.9.29. --

내 마음 지향없어 들판에 누워

   하늘속 바다에서 헤엄을 칩니다.

조각배 사이로 섬이 뵈는데

    너무도 빨라서 아숴져요.

꿈꾸며 그리던 황홀한 천국이

     어렴픗이 보이다가 사라집니다.

만류를 뿌리치고 찾아 가다가

     길을 잃고 방황하다 울고 말아요.

천사가 찾아 준 무지개 다리

     사뿐히 즈려 밟고 건너 갔는데 

           천국은 그 만큼 멀어졌네요.

몇번을 허탕치고 홀로 우는데 

      소나기 비바람에 눈 앞을 가려

           어느덧, 서산 넘어 해가 지네요.

악마가 쳐 오는 검은 장막에 

     하늘은 불바다 되어 몸부림치오. 

등허리가  시려서야 그 사나이는 

     오랜 꿈속에서 눈을 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