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금 몇시죠?
basicstone
2019. 11. 6. 12:54
" 72) 지금 몇시죠? "
-- 1972.1.14. --
그토록 오랫동안이나
만나고 지나쳐도,
말이 없었다. 이상스레,
정말, 이상하지, 우리.
오늘도 만날까?
설레임 기대속에,
살픗, 웃음이 나올려다
호올로, 있을 땐 이처럼 후회만,
그녀도 나처럼
말은 없었지만,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나처럼,
떨리는 마음, 왜 그럴까?
오늘은 오늘만은
벼르고 벼른 말이
엉성스런 꼴로 불쑥 다가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얼굴 붉히며
" 지금, 몇시죠? "
" 녜, 아 녜에,
어쩜, 오늘은 시계가 없어서, " 살픗 웃으며,
' 글쎄요, 한 두시쯤 . . . '
머뭇 머뭇 서성이다 말고
'' 예, 고맙습니다 "
하고는 줄행랑 . . .
그 뒤에 마주칠 땐
서로 웃긴 했지만 ,
끝내, 내가 그녀에게 한 말은
오직, " 지금, 몇시죠? "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