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 로 등
basicstone
2019. 11. 6. 13:19
" 74) 가 로 등 "
-- 1972.1. 17. --
바람이
싸늘스레 몰아친 골목따라,
통금 싸이렌이
파문쳐 흘러가면,
외로운
가로등, 홀로 조는 데,
무심한 술주정꾼
전봇대 벗삼아 서있고,
인적 끊긴
어둠을 타고,
휴지조각 회오리 쳐
맴돌다, 나 뒹글면,
다정스런
이야기도 그치고 ,
한집, 두집, 불은 꺼져가도
가로등만 외로히
길, 밝혀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