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겨울의 선물
basicstone
2019. 11. 7. 10:56
" 89) 겨울의 선물 "
-- 1972.2.29. --
회한을 흩뿌리는 눈살에
부르르 떠는 날
문풍지도 못 참고 밤새 울었소.
가난한 마음에도 잊지 않고
쌀을, 옷을, 이불까지도
무궁 무진 내려 주시는 님의 향기에
내 눈은 김이 서렸오.
바람을 묻어 초가집 온돌방을 덮고
빈 항아리에는 쌀을, 밀가루를,
그득 그득 채워 놓아 주고,
흰 옷을 길게 입고
흰 포장 마차 타고,몰래 가 버린 님을 찾아
흰 꽃을 밟는, 내 뒤엔 반가 와
두개의 발자국이 따라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