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村

basicstone 2019. 11. 8. 13:39

   "  96)  山   村 "

                  -- 1972.4.8. --

가느다란 저녁 연기따라

     산촌의 어둠은 묻혀 온다.

한집, 두집, 호롱불 켜질 때면

     순아는 오늘도 물레를 돌린다.

뒷산 부엉새 구슬피 울면

      손 멈추고 귀 기울이는 마음 . . .

       (그 날도 이처럼 부엉새 우는 밤이었지)

안개속에 호롱불도 졸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물레소리따라

          외로운 산촌의 밤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