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 믐 밤
basicstone
2019. 11. 9. 16:18
" 112) 그 믐 밤 "
-- 1972.7.19. --
햇님은 떠나고
별님도 숨어 버린 밤
달님은 홀로 제 몸을 먹는다.
집을 좇겨 난
방랑아 호올로 간다.
어둠을 사로라 먹고 운다.
통금 싸이렌 소리
어둠을 타고 파문쳐 흐른다.
검은 호소에 소리없이 썪는다.
죽음의 계곡엔
검은 장막 두루 쳐지고
사신은 골을 타고 온다.
외딴 곳 오두막 집
외아들 전사 통지를 받은 어머니
피를 한 웅큼 마시고, 검은 하늘을 본다.
어머님 생신을 세고
25년간 못 가본, 불효 씹으며
삼팔선 위로 바라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