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메 밀 꽃
basicstone
2019. 11. 11. 13:01
" 129) 메 밀 꽃 "
--1972.9.12. --
어느 먼 전설을 안고
호젓이 걸어 넘을 때,
나비처럼 날아오는
새하얀 너의 손수건.
너의 물씬한 살 내음새
그윽히 하늘을 덮을 때,
구름 사이로 반짝이는
새하얀 고이 적삼.
가을 밤은 익어 가고
멍석에 옛이야기 흐를 때,
아련히 젖어 오는
새하얀 박꽃의 미소.
고추짱아 넘나드느 가슴에
귀뚜라미 추억을 반주할 때,
달 그림자 밟고 바라 보는
새하얀 너의 영상.
네 가슴을 가르마 타고
두개의 발자국 남길 때,
눈에 아롱지는 파노라마
새하얀 서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