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조 약 돌
basicstone
2019. 11. 11. 16:57
" 133) 조 약 돌 "
-- 1972. 9. 15 . --
나무 아래 여울목에서
멱 감고, 뒹글다 말고,
예쁜 조약돌 주어 모아
우리의 성을 쌓았다.
해맑은 시냇가에 얼굴을 씻고,
무지개 다리 아래에서,
너 처럼 예쁜 조약돌 모아
우리들 이름을 새겨 보았다.
흐르는 시내에 여울지는 얼굴을 보며
삽재 도는 기적소리 서러워,
그처럼 예쁜 추억을 모아
우리들의 내일을 쌓았다.
어느 해변가에서
황혼이 곱게 물들어 올 때,
꼬옥, 손잡고 모래사장 걸으며
우리들의 사랑을 새겼다.
아무도 모르는 호숫가
나 혼자 밤 하늘의 별 보며,
별처럼 많은 사연 , 조약돌에 실어
호수에 번져, 파문을 일으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