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깃줄 위의 도레미(제비)
basicstone
2019. 11. 11. 17:20
" 134) 전깃줄 위의 도.레.미(제비)"
- - 1972.9.17.--
강남에 돌아간다 해도
추억을 남겨 두려네
찬란한 고향 산천의 미
내일 날 꼭, 오고 파
찬바람은 솔 솔 솔
세월아! 잊지마라
푸른 보리밭 싹날 때, 다시
사랑도 꿈도 찾으려도
연륜만 깊어가나.
도시나 농촌이나 푸르러
레미안 꿈 싣고
미래에 눈동자 굴리며,
파아란 하늘속에
솔나무 가지 늘어져
라일락 향기 오를 때,
시원스런 활주에
도무지 세월을 잊었네.
가냘픈 몸매에
커다란 짐을 지고
머나 먼 길, 떠나야기에,
수륙만리 여로에
구향 산천 그리워 . . .
살픗 살픗 전깃줄 위에 앉아
서러운 이별의 소야곡을
망명객이 돌아보는 산천을,
조그만 가슴에 꼬옥 안고
이별을 찬미하며 노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