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秋 心
basicstone
2019. 11. 12. 10:46
" 150) 秋 心 "
-- 1972.11.10. --
가을을 안고
거리를 휩쓸어 가는,
낙엽의 무리에
나도 묻혀 버린다.
싸늘한 바람
가슴을 헤치고,
세월을 할키며
자꾸 목 놓아 운다.
파란 젊음의 사연
하얗게 뭉개 지우고,
오랜 바램, 병들어
누런 주름을 드리운다.
쌓여가는 낙엽에
잃어버린 전설 되씹고,
흩날리는 낙엽에
마음을 흩날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