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님을 보내면서
basicstone
2019. 11. 14. 10:51
" 175) 님을 보내면서 "
-- 1975.3.28. p형의 전역에 부쳐, --
가렵니까?
이제, 가시렵니까?
정말, 떠나시렵니까?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결코, 길지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세월의 호수에
조약돌을 던져 봅니다.
아름다운 추억들이
곱게 곱게 여울져 흐릅니다.
무척이나,
다정스런 모습이 보입니다.
비바람 불고, 파도가 쳐도
미소를 잃지 않은 당신의 모습.
정녕, 외롭고 슬플때면
어린 사슴 새끼처럼
당신 곁으로 뛰어 가오리다.
가시는 月尾路에
아까시아 향기 그윽하면,
진달래를 뿌려 드리려 했는데,
꽃 시새움 바람은
나의 조그만 소망을 ,
무참히, 날려 버렸습니다.
젖은 손수건 일망정
장대 높히,
달아 드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