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월의 노래
basicstone
2019. 11. 14. 11:49
" 178) 10월의 노래 "
-- 1975.10.2. --
푸르고 푸른 하늘
가만히 응시하다,
파아란 너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파아란 물이 뚝 뚝 떨어진다.
빨간 단풍잎 하나
가슴에 꼬옥 품었다.
파아란 물에 띄워 보내고
내 가슴은 빨갛게 멍들었다.
낙엽을 모아
태우노라면,
젊은 날의 추억이 물씬 풍기고
사랑의 연기는, 자꾸만 자꾸만
나를 슬프게 한다.
한줌 재를
파아란 물에 흩뿌리고,
푸른 하늘에, 몸을 던져도
또 하나, 빨간 단풍잎은
떨어져 내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