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글
재 림
basicstone
2019. 12. 21. 14:35
" 재 림 "
-- 윌리엄 버틀러 에이츠, 참조 --
점점 넓어지는 소용돌이를 돌고 도는매
매는 매부리으 소리를 듣지 못한다.
사물은 흩어진다. 중심은 파괴된다.
세상에 풀어지는 것은 단지 무질서.
피로 흐려진 조수가 흘러넘치고, 도처에서
순결이라는 이름의 의식이 익사하고 만다.
가장 선한자들은 모든 믿음을 잃어버렸고
가장 악한 자들은 강렬한 정열로 불타오른다.
분명 어떠한 계시가 가까이 있는 것이다.
확실히 재림은 머지 않았다.
재림! 이 말이나오자마자
세계의 영에서 나온 거대한 영상이
나의 시야를 어지럽힌다. 사막의 모래가 어디에선가
사자의 몸과 인간의 머리를 지닌 한 형상이,
태양처럼 텅비고 무자비한 눈초리를 하고
느리게 움직이는 동안,
그 주변에서는 격노한 사막새의 그림자들이 어지러이 돈다.
어둠이 다시 내린다. 그러나 나는 이제 안다.
이천년의 바위같은 잠이
흔들리는 요람에 의해 악몽속으로 들어감을,
어떤 난폭한 짐승이, 드디어 자신의 시대를 만나,
태어나려고 베들레헴을 향해, 몸을 수그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