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目 不 忍 見
basicstone
2009. 8. 12. 19:29
" 目 不 忍 見 "
참으로 가관일세,
혼자 보기 아깝네, 그려
뻔뻔스런 낯 판대기
간살스런 말 꼬라지
굽신굽신 아부근성
별꼴일세
참, 희안한 일 일세,그려
그 누구에게 잘 보였나 몰라도
머리보다 엄청 큰 감투 쓰고
어디서나 거들먹 꼬라지
언제나 반말 짖꺼리
어이할꼬?
아무도 못 말리네, 그려
저 혼자서만 ' 가문의 영광'이라나?
남들은 모두가
'집안 망신, 나라 망신' 낯 부끄러워
고개만 살래 살래 흔들고 있네.
오호 통재라
요지경 세상일세, 그려
몰라도 어찌 그리 모를까?
'권력은 잠시 이고, 망신은 영원 하거늘'
하기야,
돌머리 고치는 약을 파는 약국이
어디 있어야 말이지?
그 사람
재수 옴 붙었네, 그려
하필이면, 돌고 도는 지구
끝자락에 서 있다가 벼락을 맞고
엄청, 돌아버렸나 보네.
그러나 저러나
돌려면 저 혼자서만 돌 일이지
왜, 모두를 돌게 만드는지? 모르겠네.
에라, 모르겠네
난 들 무슨 수가 있겠나?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꼬라지
불 끄고, 커튼 내리고, 틈새 막고
잠이나 청해 보려네....
그러나,
걱정일세, 그려
눈이 불 붙어 활 활 타는 데
잠이 올까? 모르겠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