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해협의 등대섬

basicstone 2009. 8. 14. 18:01

    " 하버해협의 등대섬 "

망망 대해

    짙푸른 남태평양의

           거센 물결을 살며시 감고 돌아

굽이 굽이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시드니는 살아 숨쉬고

수반 위의

    옥석 이련가?

          하버해협의 조그만 등대섬 하나.

옛날 옛적

    천험의 교도소라네

          간수는 하버해협의 상어들...

평화가 오고

     세계만방 손님들 오시는 길

           불 밝히는 등대섬 이라네.

하버해협의

    물밑, 구비 구비마다

           청사초롱 불 밝힌다.

하버 다리 위의 연인들

      다정스레 사랑을 나누면 

            오페라하우스는 은은한 선율을 선사한다.

돈다이 바닷가의 

      갈매기들도 질세라 

            파도를 넘나들며 덩실 덩실 춤을 춘다.

외롭지 않은 

     하버해협의 등대섬 

          어느 방랑자의 귀가를 부끄럽게 하는가?

야자수 그늘아래 

     지친 몸 잠시 쉬었다가 

          말없이 호올로 떠나가는 나그네....

어느 방랑자의 

     비틀거리는 발걸음에도 

            등대불은 말없이 나그네를 따라간다.

하버해협의 등대 불

    이제는 나도 따라 갈 수가 없다

            파도따라 슬며시 바다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오늘도, 행여 

     어두워 길 못 찾을까?

          해안선을 오며가며, 등대 불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