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폭풍우 몰아치는 날에
basicstone
2009. 8. 14. 18:16
" 폭풍우 몰아치는 날에 "
한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어느날 오후
갑작스레 하늘이 요동을 친다.
심상치 않는 바람이 불고
시커만 먹구름이 떼로 몰려 오더니
천군만마가 휘몰아쳐 온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나보다
네 탓, 남의 탓, 누구 탓인가?
백의의 천병들이 기습을 한다.
온갖 사악한 것들
저마다 쏟는 비방, 거짓, 위선들
모든 것을 뒤짚어 버릴 작정 인가 보다.
때리고, 부수고, 무너뜨리고
덮고, 날리고, 산산조각 내면서
아마도, 천지를 개벽 하나보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모든게 내 죄요, 끝내 참회의 눈물되어
온누리의 대지를 촉촉히 적시며 울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