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늦 더 위
basicstone
2009. 8. 17. 18:32
" 늦 더 위 "
바람 한 점 없는
8월 어느 날 오후
선 낯잠 깨서
부시시 하늘을 본다.
극성스런 매미 소리도
방식이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코 고는 소리와 매미 소리가
한가롭게 합주를 한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
가슴을 타고 내려오는 데
누렁이는 입을 쩍 벌려
느러지게 하품을 한다.
남쪽의 태풍소식
아직도 감감하고
잔뜩, 화난 태양이
무지막지 인상을 쓰고 있다.
바람에 쫓겨
구름도 숨어 버린 걸까?
푸른 하늘에서 굵은 땀방울만
소나기처럼 퍼 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