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숲의 속삭임
basicstone
2009. 8. 20. 18:03
" 숲의 속삭임 "
늦가을 어느 날
호젓이 숲속에 앉아
숲의 정적 속으로 잠겨들 때
어디선가? 아련히 들려오는
도란 도란 속삭임을
마음을 열고 귀기울이네.
얘, 몹쓸 인간 때문에
이제, 날씨도 종잡을 수 없잖니?
서둘러 월동 준비를 해야겠다.
그래, 아쉽지만 어쩌겠니?
결실일랑, 땀흘린 자에게 돌려주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고개 숙여야지.
그런데, 인간들은 왜 그리 미련할까?
저만 알고 제 멋대로 하고 있잖니?
우리가 없으면 살 수 없을텐데 말이야.
아마도, 이세상을
혼자 살수 있다고 착각한 모양이야
제발, 이제라도 속 좀 차렸으면 좋으련만....
부끄러운 마음에, 행여
초라한 내 모습 보일까 봐
살며시 고개 숙이고 오솔길 돌아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