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을 심으며
basicstone
2009. 8. 24. 18:05
" 꽃을 심으며 "
조그마한 뜨락에
꽃 몇 송이 심으면서
추억의 나래를 편다.
어느 시골 초가집
장독대 뒤 토담 옆
순아의 손톱을 물들인 봉숭아.
아쉬운 미련 속에
기약없는 약속만 남겨 놓고
순아와 함께 걷던 코스모스 길.
순아랑 둘이서
네잎 클로바를 찾으며
행복을 꿈 꾼 아름다운 순간들...
꽃은 피고 지고
세월은 여울목 속으로 흘러
아쉬움과 회한만 가슴에 응어리져
저 조그만 꽃잎은
어이해, 빨갛고 파랗게
저리 심한 피멍이 들었나?
어릴 적, 뛰놀던
뒷동산엔 지금도
개나리 진달래 피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