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함 박 눈
basicstone
2009. 8. 27. 17:46
" 함 박 눈 "
올 한해는
온 누리가 유난스레
들 끓고 있다.
터지고 무너지고
비방하고 싸우면서
서로 죽이고 죽는다.
모두가 탓만 한다
잘한 것은 제 탓이요
못한 것은 남의 탓이란다.
추잡스런 저 군상들
하늘도 이제는 정말
더 이상은 꼴 볼 수 없나보다.
모두가 돌고 돈다
개는 제 꼬리 물고 돌고
남녀 노소 뒤엉켜 얼싸안고 돈다.
함박눈이 펑 펑 온다
꼴 불견들 모두 모두 덮어 버리고
속으로 흘린 눈물, 대지를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