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휴 가

basicstone 2009. 10. 13. 16:43

       " 휴   가 "

휴가,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 말인가?

따분하고 규칙적인 일상생활, 무더위와 이런 저런 스트레스, 자신을 돌아 볼 겨를도 없이 그저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나날들..

이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잠시나마 자연으로 돌아가서 그 동안

각종 공해 및 망상으로 찌든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여 활력을

보충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설계를 위한 자극제가 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휴가의 참다운 의미가 변질되고 왜곡되어 가는 현실에

실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마치, 휴가가 인생의 목적인양 착각하고 유명 관광지를 찾아, 돈쓰는

경쟁을 벌이는 졸부들의 거드름 속에 국가의 경제는 주름살이 늘어

가고, 휴양지 마다 산더미 처럼 쌓인 쓰레기에서 내 뿜는 악취는 우리

모두가 슬며시 버린 양심들의 한숨 소리가 아닐런지? 

이는 선진화, 경제화에 따른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하고 물질과 정신의

불균형 속에 편리함만 추구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이기주의로 흐르고 있는 세태의 한 단면이 표출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참다운 휴가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휴가란 말 그대로 힘든 일과 규칙적인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새로운 활력을 보충하여 더 한층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러므로, 평소 정신적인 근로만 하고 있는 사무직은 휴가를 이용하여

육체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육체적 근로를 주로 하는

사람은 최소한 한권의 책이라도 읽고, 음악, 연극 등, 정신적인 소양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는 평소 많이 사용한 부분은 잠시 휴식을 주고, 대신 사용하지 않는

부분을 강화하여 전체적인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결국 휴가란, 더욱 활기찬 전진을 위해 그 동안 소모 된 에너지를 보충

시켜 주는 에너지 공급원이며, 재 충전의 충전소의 역할을 해야 한다.

단지, 휴가를 위한 휴가나 남을 의식하고 겉치레 하는 휴가는 오히려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더 힘들게 하고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평소 자칫 소홀하기 쉬운 정신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보람찬 휴가를

계획 하고 실천해 보시는 게 어떨런지?

결국, 휴가란 모든 것을 멈추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더 한층 힘찬 전진을 위한 에너지 보급이며, 활력충전 이라고 할 수 있다.

힘든 일 속에서 잠시 갖는 휴식이 진정 우리가 필요로 하는 휴가인

것이다. 계속 되는 휴식은 휴가가 아니라 오히려 지옥이다.

휴가, 나를 재 충전하고 재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