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영종도를 다녀와서

basicstone 2009. 10. 14. 13:36

    " 영종도를 다녀와서 "

사람이란 참 묘한 존재인가 보다.

일정한 환경속에서 얼마간 생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레 그

환경에 동화되어 안주하게 된다.

또한, 아무리 큰 뉴스나 사고라도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

그저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그냥 스쳐가는 영상쯤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영종도에 국제 공항을 건설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전 부터 알고

있었지만 내 자신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 뿐, 별다른 관심은 갖고 있지

않았다.

"百聞이 不如一見"이란 말처럼 현장을 보고 나서야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었다.

먼저, 규모의 웅장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영종도와 용유도, 두 섬 사이의 바다를 메워 하나의 거대한 섬으로

만들고 여의도 면적의 약 17배 정도 되는 광활한 이 곳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국제 규모의 공항을 건설하고 있다.

별로 사람은 보이지 않고 공사 차량만 분주히 오가는데 5만명이 넘는 인원이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영종도 국제공항 건설은 IMF체제를 극복하는데 있어서도 적지않은

공헌을 했으리라 본다.

많은 인원과 관련업체의 참여로 고용 창출은 물론 부수적인 경제 효용증진에도 크게 기여 하고 있다.

선조들의 예지로 작명한 이 곳 영종도는 비행장 건설이 운명 되어진

것 처럼 위치, 지리, 기상 등, 제반 사항에서 천혜적인 조건을 구비한 

국제 공항의 명당이라는 설명은 현장을 보고서야 수긍할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비행기 이.착륙시 장애로 제거한 조그만 산에서

나무는 주변 조경에 활용되고, 흙은 갯벌을 메우는 객토로 이용 하였

으며 채석된 바위는 해일에 대비해 남,북에 각각 7~8킬로 미터에 

달하는 방파제를  쌓아 놓았다. 

커다란 바위를 이용하여  쌓은 방파제는 한국판 만리장성으로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장관이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우리나라 토목기술의 개가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올 21세기는 태평양, 아시아 시대 라고들 한다.

이미 선진국인 일본, 거대한 인구와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 무서운

잠재력을 지닌 중국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급속한 속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럽제국을 호령하던 로마와 유사한 지정학적 위치에서

태평양, 아시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더구나, 머지않아 전세계는 1일 생활권으로 변화되고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현 상황에서 태평양, 아시아 시대의 최대 관문을 이 곳,

영종도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국제 공항을 건설 하는 것은 새삼 그

의미와 중요성이 무겁게 느껴진다.

우리는 영종도 국제공항 건설 현장에서 우리 민족의 무서운 저력을

보았으며 우리나라의 희망찬 미래를 새삼 느꼈다.

우리 민족이 고구려의 기상으로 다시한번 웅비하여 세계 무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재

인식하고 각자 맡은 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

아직은 허허벌판인 이곳 이야말로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보물섬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곳 영종도를 세계의 보물섬으로 만드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모처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낀 뜻 깊은 하루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