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겨울이 오는 길목
basicstone
2009. 11. 4. 18:20
" 겨울이 오는 길목 "
바람이,
몰려왔다, 몰려간다.
바람이,
골목을 휘돌아 재빨리 간다.
바람이,
세월을 말없이 몰고 가 버린다.
바람이,
떠난 자리엔 낙엽들만 비명을 토한다.
바람이,
살며시 겨울을 남기고 떠난다.
바람이,
가슴을 치고 가니 공허함만 남는다.
바람이,
제 멋대로 칼춤 추니 모두가 숨는다.
바람이,
바람을 몰고 바람따라 간다.
바람이,
오고 가는 길목에 겨울이 온다.
바람이,
무섭게 휘몰아치는 길목에 내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