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혼불'을 읽고
basicstone
2009. 11. 18. 15:39
" '혼 불' 을 읽고 "
'혼불'은 작가 최명희씨가 무려 17년 동안에 걸쳐, 양가집 규수가
한 올, 한 올 수를 놓듯, 작가의 혼을 담아 쓴 작품으로 새삼 작가의
집념과 끈기, 그리고 정성이 절절이 배여있는 보기 드문 걸작이다.
특히, 여성만이 가지는 섬세한 필치로 우리가 어느새 잊어버린 우리의
풍속및 삶을 조그만 마을의 양반집 여인들을 통해서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겪는 여인들의 애환을 마치 판소리 사설마냥, 구성지게 엮어
가고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근본을 일깨워 주며, 가장 한국적인 멋과 향기를
물씬 풍겨 주는 예술성 짙은 역작이다.
우리 근세사 남성 위주 사회에서, 여인들의 아픔과 애환, 그리고 질곡된 삶을 이처럼 눈에 선하게 그림을 그리듯, 그려낼 수 있는 그 섬세함에 다시 한번 감탄과 존경을 보낸다.
최명희씨의 '혼불'은, 전에 내가 감명 깊게 읽은 박경리씨의 '토지',
조정래씨의 '태백산맥'과 '아리랑', 황석영씨의 '장길산' 및, 김주영씨의 '객주'와 더불어 한국현대 문학사에 새로운 장을 장식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