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매화 한 송이
basicstone
2009. 7. 6. 16:41
" 매화 한 송이 "
서러움과 눈물이
한스런 세월에 묻혀
가지마다 응어리 지고
응어리 진 가지 마다
검붉은 피멍이 들어
피멍이 채 아물기도 전에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새 살을 찢는 아픔이 오고
아픔속에서 움트는 조그만 기적
조그만 잎새, 움찔 움찔
가냘픈 봉오리 찧고, 살픗
웃고 있는 매화 한 송이
눈물로 지새운
하고많은 사연들....
응어리 마다 고히 묻어두자
두어라, 아이야!
말해서 무삼하리요?
그저, 매화 한송이 피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