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雪
basicstone
2009. 12. 22. 18:17
" 雪 "
잔뜩, 심술 난 하늘
누군가, 비듬 털듯이
휘리릭 휘리릭 흩뿌리더니
점차, 화가 더 났나?
개구쟁이 밀가루 장난치듯
사르륵 사르륵 심해지다가
이제, 분통이 터졌나?
목화 자루를 뒤집어 버렸나 보다
송이 송이 온세상을 감싼다.
이 세상, 더럽고 추한 것들
감추고 싶은 많고 많은 것들
하얀 옥양목으로 덮어 버리고
마음이 하얀 사람들에겐
아름다운 추억과 꿈을
소록 소록 펼쳐 고히 선사하며
길잃은 나그네에겐
빛을 반사하여 저 멀리 등대가 되어
한 없이 따라가는 발자국 남기네....
그대여, 행여 하늘일랑 보지 마오
눈에 눈이 들어가면, 눈물 되어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