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 비
basicstone
2010. 2. 10. 12:30
" 봄 비 "
봄비는 소리없이 온다.
온다는 기약도 없고
언제 오는지도 모르게
살며시 오는 듯, 마는 듯
그냥, 그렇게 온다.
봄비는 실날 같은 가랑비다.
무척이나 연약스런 봄비가
두꺼운 얼음장을 깨버리고
여리디 여린 새싹의 눈을 뜨게 한다.
봄비는 뿌연 안개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몰고 온다.
어릴 적 소꼽친구, 순아가
아지랑이 속에서 아른거리다가
봄비따라 소리없이 사라져 간다.
봄비는 가슴으로 온다.
머리에서 눈을 거치면서
눈물이 되어 가슴을 치며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