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 原

basicstone 2010. 2. 19. 16:30

         "   雪         原   "

무지 무지 눈이 내린다.

엄청난 폭설이다.

이른 새벽, 호올로

눈 쌓인 雪原에 서다.

산도, 들도, 길도 없다.

그저, 눈 쌓인 雪原이다.

태양이 솟는다. 

눈을 들어 눈을 바라보니 

눈빛에 눈이 부셔 볼수가 없다. 

햇빛도 눈을 타고 온다.

온통, 세상이 눈빛 흰세상이다.

높고, 낮음도 없고

깨끗하고, 더러움도 없다.

너도, 나도 모두가

그저, 눈사람이다.

雪原에 오색무지개 뜨고

雪原에 인기척도 없는데,

雪原에 눈꽃이 만발하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아무런 발자국도 없는 길,

雪原이 꿈처럼 펼쳐진다.

너무도 고요하고

너무도 아름다워

삼가, 걸을 수도 없다.

하얀 눈 세상에

한점, 흑점이 될까?

괜스레, 두렵기만 하다.

雪原에서 눈을 보고

눈처럼 하얀꿈을 뭉쳐,

추억의 눈사람을 만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