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버리고 떠나기
basicstone
2010. 3. 16. 15:51
" 버리고 떠나기 "
-- 故, 법정스님을 추모하며, --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면서
무얼 가져 가고
무얼 남기는가?
비우고 또 비우고
버리고 또 버리면서
바람처럼 떠나시고
꽃향기를 남기신 임.
물질도 버리고, 욕망도 버리고
몸도 비우고, 마음도 비우면서
구름처럼 떠나시고
'무소유'를 남기신 임.
욕망으로 살다 간 사람
추한 악취 진동하는데,
버리고, 비우고 떠나신 임
고운 향기 진동하네.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면서
누구는 무얼 가져가고
누구는 무얼 남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