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間
" 時 間 "
올 한 해도, 벌써
어느덧, 절반이 가고 있다.
빠르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
流水가 아니라 쏜 살이다.
누군가 말 했던가?
'세월은 나이에 비례 한다'고
옳은 말이다. 만고의 진리다.
나이가 들어 갈 수록,
뼈 저리게 실감 하고도 남는다.
도대체, 왜 그리도 세월이 빠른가?
그것이 알고 싶다.
사발 시계 앞에 두고, 눈 부릅뜨고
시간 가는걸 재어 본다.
초침 가는 소리가 일정 하다.
나이 들어 본다고 해서
특별히 빨리 가는 것 같지는 않다.
이번에는, 숨을 참으면서
시간을 재어 본다.
길다. 1분도 엄청 길다.
이상하다, 분명, 뭐가 있는데,
도통 알 수가 없다.
시간이 요술인가? 마술인가?
보고 있으면, 정상적으로
아주 천천히 가고 있다.
보고 있지 않으면, 갑작스레
아주 빨리 달려가 버린다.
술레 잡기 놀이 인가?
보면 멈추고, 안보면 움직이는....
보고 있으면,
1분도 길고,
1시간은 엄청 나고,
하루는 오히려 지루 하다.
보고 있지 않으면,
1년도 별 것 아니고,
1달은 금방이며,
하루는 눈 깜짝할 순간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나마, 공평 한 것이 시간이다.
부자건, 가난하건,
잘 났건, 못 났건,
시간은 똑 같이 간다.
빨라도 같이 빠르고,
늦어도 같이 느리며,
주어진 시간도 공평하다.
다만, 그 시간을
끌고 가면 승리자가 되고
끌려 가면 패배자가 된다.
또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 된다.
홀로 가는 시간이지만
미리 후회 하면 잡을 수 있고,
뒤에 후회 하면 놓치고 만다.
시간을 보지 않고 사는 세월은
쏜살 같이 달려 가지만
시간을 보고 사는 세월은
시간과 손 잡고 함께 간다.
시간이 모여 세월이 되고
세월이 모여 인생이 되는데,
시간을 모르고 세월만 탓하고
세월을 모르고 인생만 탓하네.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
순간을 놓치면 시간을 놓치고
시간을 놓치면 세월을 놓치며
세월을 놓치면 인생을 놓친다네.
무심코, 보낸 세월
무심한 인생을 남기고,
유심히, 살핀 세월
알뜰한 인생을 남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