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잠 못 이루는 밤
basicstone
2010. 7. 28. 16:01
" 잠 못 이루는 밤 "
누구는 더워서 잠 못 이루고,
누구는 추워서 잠 못 이루고,
누구는 억울해서 잠 못 이루고,
누구는 즐거워서 잠 못 이루고,
누구는 너무 슬퍼 우느라고 잠 못 이루고,
누구는 너무 좋아 웃느라고 잠 못 이루고,
누구는 사랑하고 감사해서 잠 못 이루고,
누구는 미워하고 괴로워서 잠 못 이루고,
누구는 갑작스런 행운에 잠 못 이루고,
누구는 갑작스런 불운에 잠 못 이루고,
누구는 주위 소음 때문에 잠 못 이루고,
누구는 너무 조용해서 잠 못 이루고,
누구는 옆사람 코고는 소리에 잠 못 이루고,
누구는 그 사람 행여 죽지 않을까? 걱정 되어 잠 못 이루고,
누구는 연구하고, 작품 쓰느라고 잠 못 이루고,
누구는 그 사람 제대로 일하는가? 감시하느라고 잠 못 이루고,
누구는 밤에만 하는 일이 많아 잠 못 이루고,
누구는 그 사람 왜 안 자는가? 궁금해서 잠 못 이루고,
별의 별 사람들, 별의 별 이유로 잠 못 이루고,
잠 못 이룬 많고 많은 사유로 인해,
멍하니, 흐리멍텅하게 세상을 보네.
그러니, 멍청한 일만 골라 할 수 밖에....
뭐, 하나 제대로 될 턱이 있나?
터지고, 무너지고, 깨지고, 난장판일세, 그려.
밤에 잠 제대로 자는 사람들,
밤에 잠 제대로 못 자는 사람들,
2교대로 운영하면, 세상사 조금은 나아질까?
그러나 저러나, 잠 못 이루는 많고 많은 사람들,
이런 저런 사유로 줄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지구는 자꾸 자꾸 뜨거워져 가고,
오늘 밤도 열대야로 잠 못 이루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