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basicstone 2010. 9. 29. 12:41

         " 가   을 "

가을은,

   수줍음 많은 소녀

       벌써, 산과 들이 벌겋게 얼굴 붉히며 

            보일듯 말듯 살랑 살랑 손짓한다.

가을은,

   장난끼 많은 어린 아이

       벌써, 찬바람이 옷깃을 헤치며

           소리 소문없이 가슴 속을 파고 든다.

가을은,

    풍성한 결실을 남긴 일꾼

        벌써, 알찬 오곡 백과가 주렁 주렁

            땀의 결정체가 주저리 주저리 영글어 간다.

가을은,

     숭고한 자연의 섭리, 전달자

         벌써, 마지막 잎새가 이별을 고하고,

             새순은 가지 밑에 꼭 꼭 숨어 봄을 기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