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회오리 바람
basicstone
2010. 11. 8. 15:35
" 회오리 바람 "
바람도
갈 곳을 잃을 때가 있나 보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른 채,
제 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바람도
떠 나기가 싫을 때가 있나 보다.
어디로 떠나야 할 지 모른 채,
제 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바람도
차마 말 못할 서러움이 있나 보다.
바람에 빗방울이 흩뿌리고 있는데,
애꿎은 낙엽만 촉촉히 젖고 있다.
바람도
어디론가 숨고 싶을 때가 있나 보다.
제 자리에서 한참을 맴돌다가,
낙엽 속으로 살며시 기어 든다.
바람도
갈 곳을 잃을 때가 있나 보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른 채,
마냥,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