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는 길목

basicstone 2011. 11. 18. 13:27

  " 겨울이 오는 길목 "

휘리릭, 휘리릭

검은 장막을 헤치고

심술이 더덕 더덕 붙은 바람이

무작정 휘몰아 온다.

애꿎은 낙엽들만 하릴없이

이리뒹글, 저리뒹글

휘청거리고 

몇 개 안남은 이파리도 

용트림을 하며 

가냘픈 가지 끝에 매달려 

실갱이를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까치는

몇 개 안 남은 감을 쪼고 있다.

부르르 몸을 떠는 강아지를 몰고

종종 걸음으로 가는

꼬맹이도 보인다.

아스라히 몰려오는 안개 속에서

개 짖는 소리에 놀래서

어둠은 떼로 뭉쳐 오는데

하나, 둘

가로등 불 빛 따라

온 대지는 다시 검은 장막 속으로

몸을 숨기고 숨을 죽이는데....

위윙, 위윙

심술 난 바람만

저 혼자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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