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한송이 "
이름도 모르는
꽃 한송이
참, 묘하고 신통하다.
한겨울
어둡고 쓸쓸한 사무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한껏, 자태 뽐내며
살픗, 미소짓고 있는
꽃 한송이.
자연의 섭리인가?
신의 선물인가?
너를 보고 있노라니
잠시 시름도 잊고
잠시 서러움도 잊고
한순간에 혹 반해
한동안 너만 바라보다
나도 몰래 미소 짓는다.
보아주는 사람도 없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있는 듯, 없는 듯
오늘도 항상 그 자리에서
미소 짓고 있는
꽃 한송이.
아는 이, 알고
모르는 이, 몰라도
결코, 누굴 탓하지 않고
모든 게, 자신의 숙명인양
모든 게, 자신의 천명인양
오늘도 말없이
미소 짓고 있는
꽃 한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