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천재

basicstone 2012. 6. 4. 17:15

    " 지독한 천재 "

          --보현에게 제 8탄, --

아직,

6개월도 안된 녀석

저 혼자는

뭐, 하나

하지도 못하면서....

지독한 천재다.

기똥찬 처세술인가?

말도 못하는 주제에,

울고,  옹알거리고,

손짓, 발짓 만으로도

충분히 의사 표시를 하고

제 욕구를 채운다.

젖달라, 졸립다.

안고 돌아 다녀라.

쉬해서 불편하다. 등등,

그때, 그때마다

용케도 구분해서

떼 쓰고, 울든가,

옹알거리고, 보채고,

미소 작전까지 쓰면서....

누가 저 좋아 하는지?

누가 제 말 잘 들어 주는지?

귀신같이 알고

귀신같이 부려 먹는다.

술수가 10단이라,

그 녀석한테

이젠 정말 못 당한다.

일찌감치,

두 손 번쩍 들고

항복하는 게 낫겠다. 

그렇지만, 

귀여운 천재다. 

실컷, 부려먹고 

보너스로 살픗 웃어 준다. 

고 맛에 취해 

오늘도, 나는야 

기꺼히 

고 녀석의 손과 발이 되고 

종이 된다.

바보 할애비와  천재 손녀의

일방적인 게임이다.

그런데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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