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월 에 "
시월에,
마지막 정열을 불태워
붉게 물드는 낙엽들처럼
그리, 한번 불꽃같이 살고 싶다.
시월에,
한없이 푸르러만 가는
눈이 시리도록 맑은 가을 하늘처럼
그리, 한번 몸과 마음을 씻고 싶다.
시월에,
황금 물결이 넘실대는
아득한 저 벌판의 나락처럼
그리, 한번 풍성한 결실을 얻고 싶다.
시월에,
산 돌아, 길따라 도열하여
춤추며 반겨주는 코스모스처럼
그리, 한번 진정으로 환영 받고 싶다.
시월에,
말없이 깊어가는 가을 밤에
어릴적, 그리운 추억속의 영상처럼
그리, 한번 꿈에서라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