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추위

basicstone 2013. 1. 4. 15:37

    " 강 추 위 "

보통 쎈 놈이 아니다.

만나기도 전에

벌써, 온 몸이 떨린다.

움츠리고, 감싸도

어쩔 수가 없다.

지독한 놈이다.

폭풍 휘몰아쳐서

온 세상을

꽁, 꽁 얼려 놓고

저는, 밤 사이에

서리타고 내려와서,

모든 사람들을

이른 새벽부터

기를 죽인다.

괴상한 놈이다.

멋도 모른 사람들,

엉금 엉금 기어가고

콰당, 훌러덩 넘어지고

콜록 콜록, 기침하는 모습을 보고, 

저 혼자 신나서 

낄낄 거리며 웃는다. 

혼자 보기 아깝다고 

박장대소한다. 

무서운 놈이다. 

감히, 나서지도 못하고 

방안에 콕 박혀 

'불'만 갖고 산다. 

어떻게 싸울까? 

나 혼자 끙끙대며 

골머리를 쥐어 짜 보지만,

별 수가 없어

그 놈, 눈치만 보면서

오늘 하루를 버틴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멋진 놈   (0) 2013.01.08
善 과 惡  (0) 2013.01.07
日 出  (0) 2013.01.03
년중 행사   (0) 2012.12.28
벗어나라   (0) 201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