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
봄은,
변덕쟁이다.
포근하던 날씨가
어느 순간, 돌변해
쌀쌀맞은 비바람 불고
요란스레 천둥도 친다.
봄은,
아가씨다.
한껏, 치장하고
미소지며, 상냥하다가
어느 순간, 돌변해
씽씽, 찬바람이 분다.
봄은,
고양이다.
느긋하게 눈 감고
평화롭게 잠자다
어느 순간, 돌변해
그르릉, 발톱세워 덤빈다.
봄은,
심술쟁이다.
꽃들이 만발하면
어느 순간, 돌변해
비바람 몰아쳐서
우수수, 꽃들을 날려 버린다.
봄은,
졸음이다.
꾸벅 꾸벅 졸다가
어느 순간, 정신 차려
굼뜨게, 구경 가보니
벌써, 꽃들은 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