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에는

basicstone 2009. 8. 25. 18:23

    " 올 8월에는  "

아이야,

    모두 깨워 서둘러 포도밭 가자.

한 많은

    50년 사연들이 주렁주렁 맺혀 있다.

알알이

     맺혀 있는 송이송이 마다 기다림의 소망이 영글어 간다.

살프시

     꿈 속에서만 찾아 와 나를 울려 놓고 가 버린 님이....

이번엔, 

    꿈이 아닌 한 낮에 정말 정말  오신단다.

아이야,

   울타리랑 치워 버리고 마당엔 커다란 식탁을 놓자.

새하얀

    옥양목을 골목에서 사립문까지 고이 깔아 놓자.

잘 익은

     포도만 알알이 골라 은쟁반에 듬뿍 담아 두려무나.

그 분이

     진정 오실 때, 그 한 많은 사연을 어찌 말로 다하겠니?

둘이서

      포도를 먹으면 알알이 맺힌 한도 녹아 버릴 것을....

아이야,

     잊지 말고 내 자리엔 살며시 손수건을 놓아 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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