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8월에는 "
아이야,
모두 깨워 서둘러 포도밭 가자.
한 많은
50년 사연들이 주렁주렁 맺혀 있다.
알알이
맺혀 있는 송이송이 마다 기다림의 소망이 영글어 간다.
살프시
꿈 속에서만 찾아 와 나를 울려 놓고 가 버린 님이....
이번엔,
꿈이 아닌 한 낮에 정말 정말 오신단다.
아이야,
울타리랑 치워 버리고 마당엔 커다란 식탁을 놓자.
새하얀
옥양목을 골목에서 사립문까지 고이 깔아 놓자.
잘 익은
포도만 알알이 골라 은쟁반에 듬뿍 담아 두려무나.
그 분이
진정 오실 때, 그 한 많은 사연을 어찌 말로 다하겠니?
둘이서
포도를 먹으면 알알이 맺힌 한도 녹아 버릴 것을....
아이야,
잊지 말고 내 자리엔 살며시 손수건을 놓아 주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