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 가 뭄 "
세파에 찌든
메마른 가슴
단, 한방울의 눈물도 말라 버렸나?
폭염 아래
피로 얼룩진 땀방울
쩍 벌어진 대지에 흔적없이 스며들고
누렇게 말라
오그라지고 비틀어지고
천형은 너무나 가혹 하구나!
누구의 죄 이련가?
순박한 농부의 가슴을
피눈물로 멍울지게 하는 것이....
자식보다 더한
정성으로 땀흘려 가꾸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간단 말이냐?
하늘보고 땅보고
밤새 잠 못 이루고
논으로 밭으로 맴돌고 맴돈다.
어쩌란 말이냐?
무슨 죄가 그리 많아서
이런, 천벌을 내린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