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木

basicstone 2009. 10. 28. 18:02

    "  秋     木  "

秋木,

 올 한해 땀과 눈물의 결정체

    풍성한 결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

秋木,

  몸과 마음을 다 바친 그 결실을

     수고하고 가꾼자에게 고히 물려 주고

           말없이 떠날 수 있어 아름답다.

秋木,

   곧, 닥칠 엄청난 설한풍을 견딜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곱게 치장을 한뒤, 폼 한번 잡아보고

            과감히 옷을 벗고 동장군과 마주하는 용기가 

                 실로, 눈물겹도록 가상하다. 

秋木,

   벌써, 아름다운 꿈, 내년의 봄을 위해 

     최소한의 몸가짐으로 엄동 설한 석 삼월을 

       참고 견디는 그 인내력이 진정, 존경스럽다. 

秋木,

  이미 내년에 꽃 피울 새싹들을 가슴에 꼬옥 품고 

      죽어도 희망을 놓지 않고 기어코 불씨를 지켜내는

          자손에 대한 그 엄청난 사랑에 절로 고개를 숙인다.

秋木,

   말없는 너를 꼬옥 끌어 앉고, 귀  기울여

        너의 사랑, 열정, 인내, 소망을 들어 본다.

             그 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이미, 우리는 가슴으로 주고 받는 한몸이 된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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